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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 비마이너

포항 지진, 그곳에 장애인도 있다… “여기가 무덤이구나, 생각했죠”

비마이너, 기사작성일 : 2017-11-29 11:19
지난 15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 지진 관측 이후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언론에도 장애인들이 처한 상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일주일이 지난 22일, 포항을 찾았다.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도움으로 포항시 내에 사는 중증 근육장애인, 뇌병변장애인,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을 만나 지진 당시의 상황과 이후의 삶에 관한 이야길 들었다. 그들은 대피 방법을 알아도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게 없어 닥치는 재난 앞에서 무력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은 가중되나 이 불안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어, 무력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지진에 관한 뉴스는 넘치지만 자신과 같은 중증장애인에 관한 소식은 없다며 고립과 배제를 토로하기도 했다. 어떤 누구보다 중증장애인은 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근육장애인] 근육병으로 16년째 외출 안 해… 날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지진으로 쩌억 갈라진 아스팔트 위에 포항시 북구 ㅊ주공아파트(94년 입주 시작)가 서 있다. 크고 작은 균열이 아파트 입구 바닥과 벽 사방에 흩어져 있다. 그의 집은 15층 아파트 어깨높이쯤에 있다. 현관문과 복도식 창문 사이 벽에도 기다란 균열이 가로질러 나있다. 균열은 지난 15일, 5.4의 지진이 만들었다.

이현호 씨(가명, 지체1급, 37세, 남)는 집에 혼자 있었다. 사각진 방 한구석, 등을 벽에 기대고 앉아 두 다리를 가슴께에 가까이 붙이고서. 그는 늘 그 자세로 앉아 TV를 본다. 15일 오후 2시 29분, 집이 크게 흔들릴 때도 그 자세로 TV를 보고 있었다. 몸이 넘어질 거 같았다. 본능적으로 지진임을 감지했다. “등으로 벽을 지대가지고 팔로 이래 꽉 잡고.” 바닥을 누르듯 앙상한 두 팔에 힘을 콱 주어 버텼다. 진동이 빨리 멈추기만을 바랐다.

지진이 멈추자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이 나왔다. ‘가까운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라. 이동이 불편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은 탁자 밑으로 숨어 머리를 피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근육병이 있는 그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근육병은 근육이 점점 약해져가는 진행성 질환으로 심장근육과 호흡근육까지 약해져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하게 되는 만성 질환이다. 그의 근육은 넘어지면 혼자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약해져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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