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으로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애인, 비장애인 환자에 대한 외래 진료시간, 형태 비교 및 장애인의 외래 진료 영향 인자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한 달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환자 1032명(장애인 131명, 12.7%)을 대상으로 했으며, 진료과병로는 신경과(29.4%), 정형외과(25.2%), 류마티스 내과(14.3%), 신경외과(13.8%), 안과(11.3%), 재활의학과(6%) 구성으로 보였다.
■총 진료시간 비장애인<장애인, 19.1%가 만성질환
장애인과 비장애인 환자를 비교해보면, 진료를 받고 귀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장애인에서는 3~4시간, 1~2시간 순으로 비율이 많은 반면, 비장애인은 1~2시간, 3~4시간 수준으로 많아 장애인이 걸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
환자의 총 진료시간은 장애인 12.9분, 비장애인 9.6분이었으며, 검사에 소요된 시간 역시 장애인 7.4분, 비장애인 3.9분이었다. 총 대기 시간 또한 장애인 56.4분, 비장애인 51.9분이었으며, 병원에 내원해 진료 완료까지 소요된 시간 역시 장애인 69.3분, 비장애인 61.4분으로 장애인이 비교적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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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진료시간 1위, 중증 경증 차이도
장애 형태별 비교 결과를 살펴보면, 병원 내원 시 교통수단으로는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감각장애 모두 자가용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았으나, 뇌병변장애인에서는 택시나 지하철보다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의사 83.1% “장애인 진료시간 더 길어”, 진료시스템 개선 필요
일산병원 전문의 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진료시간 비교 시 장애인의 진료시간이 더 길다고 응답한 비율이 83.1%였다.
이에 보고서는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 신체적 조건과 생리를 가지고 있어 장애인에 건강에 대해서도 그 분야의 전문가에 맞는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가령 장애인을 주로 보는 재활의학과 의사일 지라도 신장장애인, 장루·요루 의 생리적 조건은 파악하기 어렵다. 장애인 주치의 제도는 장애인의 모든 조건을 먼저 본다는 1차적 의료의 당위적인 조건보다는 그 장애의 전문가가 우선 1차 진료 접근을 해야할 것”이라고 진료시스템 개선이 필요함을 제언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점차 비접촉 원격 진료에 대한 요구가 있다. 장애인단체 중 일부가 이용자의 의료이용권을 심각하게 침범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병원 내원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들에게는 원격진료나 방문 진료는 점차적으로 허용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의료 공급자의 경우 개원의들이거나 특정 장애의 전문의사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등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