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증 발달장애인의 혼잣말을 잘못 들은 한 주민이, 외국인이 위협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이 장애를 알아채지 못하고, 제대로 답을 하지 않는다며 '뒷수갑'을 채워 끌고 갔습니다. 결국 풀어주긴 했지만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제대로 해명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은 무조건 체포하고 보는 거냐, 명백한 차별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차별 없는 세상 연속보도, 오효정 기자입니다.
뒷수갑이 채워진 남성이 파출소 안으로 들어옵니다.
안산에 사는 24살 중증 지적발달장애인 고경태 씨입니다.
수갑을 찼던 부위가 아파 핥거나 웅크린 채 얼굴을 감싸기도 합니다.
경찰의 수갑착용 지침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도주 우려가 없을 때는 연행 후 앞수갑을 차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파출소에서도 뒷수갑을 채웠다가 풀어줬습니다.
여기가 고씨가 매일 저녁 집 앞에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 골목을 지나던 행인이 고씨의 혼잣말을 오해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고 씨는 지난 5월 협박죄로 이 곳에서 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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