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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 한겨레
진골목으로 불리는 대구 중구 대구근대골목길의 한옥 고택에 들어선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은 문을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919년에 지어진 실제 고택을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경주 등 다른 지역의 한옥 콘셉트 스타벅스와도 달랐다.
선천적 뇌병변 장애를 가진 김시형(39)씨는 지난달 24일 동료와 함께 전동휠체어를 타고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을 찾았다. 대구종로고택점 들머리는 사극에 나오는 대감집을 떠올리게 했다. 커다란 대문 앞엔 돌계단이 놓여있었고, 옆으로 작은 쪽문도 있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돌계단이나 턱을 넘어야 했다. 그는 카페를 한 바퀴 둘러 주차장 쪽에서 마당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았다. 마당까지 들어온 김씨와 동료는 고택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또 다른 난관에 부닥쳤다. 주문하려면 다시 계단을 올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스타벅스는 비교적 다른 카페에 견줘 휠체어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대구 중심 관광지에 들어선 스타벅스 매장을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장에 들어가지 못한 김씨는 마당을 지나가던 매장 직원에게 카드를 건네고 주문을 부탁했다. 그런데 카드를 받아 들고 갔던 직원은 다시 나와 김씨에게 “지침상 고객의 카드로 대신 결제할 수 없다. 다른 매장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이곳은 2곳의 내부 공간과 외부 화장실까지 모두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구조다. 김씨는 “스타벅스 고객센터로 문의했지만 ‘한옥 콘셉트이라 어쩔 수 없다’, ‘고택을 활용했기 때문에 (기존에도) 계단만 있어서 휠체어 사용자가 들어가기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이날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을 찾았다가 주문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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